며칠전, 이란에서는 16세 소녀로 알려진 한 여성이 친정부 민병대 '바사지' 의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링크)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분은 16세가 아닌 27세의 대학생, "네다" 라는 여성이었고,
BBC에서 약혼자와 한 인터뷰에서
-시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더위와 교통정체 때문에 잠시 차 밖에 나와있었고,
-시위 활동이나 구호를 하지 않았는데 별안간 민병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링크)
무분별한 시위 진압으로 머리에 피를 흘리는 소녀,
처음에는 10대로 알려졌지만 곧 20대 대학생으로 밝혀졌던 점,
많은 사람의 공분을 느끼게 한 억울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저는 이분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예,
작년 6월 1일 새벽 효자동에서 전경들의 과잉진압에 의해서 폭행당한 이분이
많이 오버랩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다행히 이 젊은이('애국소녀'라는 별명이 붙은)는 크게 다쳤지만,
천만 다행히도 죽지않고, 이 미소띈 사진으로 우리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래도 다행이고, 아직 할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란의 네다는 총격에 비명횡사한 이유를 들려면,
참 많이도 들수 있겠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인터넷의 선동질에 낚여서 아무 가치없이 죽었"다고도 할지도..)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의 민병대 집단, 바사지의 무분별한 폭력으로 봐야겠지요.
바사지는 정식 명칭이 " the Basij volunteer forces"로, Bache Jarghi 등으로 불립니다.
위키백과에서 자세한 설명을 보시면 되는데..(링크) 이들 민병대는 정부의 군 혹은 경찰들과
협조한다는 명목하에 시위가 격렬한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있는(그나마 일반 시민과 시위대가 섞여),
그래서 경찰과 군 병력이 없는 곳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급작스럽게 총격을 가해서 시민들을 해산시키겠다는
"터프한" 사고방식으로 이런 일을 벌린거 같더군요.

바사지 민병대의 모습입니다.
이란 정부야 뭐 "민병대" 인 이들에게 직접 사살 및 발포명령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아마 그런 명령을 정부에서 하지 않아도 알아서 했겠지요.
다행히도 우리는 AK를 들고 정부가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충실히 일을 처리하는
그런 민병대는 없지요.
예,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만들었는데..

어.. 애국 기동단이 있었네요.
에이..그래도 저분들은 "단지 군복만 입었다 뿐이지" 지금 정당한 시위 활동을 하시고 계시네요.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 이런 뉴스가 뜨더라고요.
오늘 새벽 군복입은 신원미상 집단에 의해서 노 대통령 대한문 분향소 철거


그 어르신들, 대한문 분향고 까뒤집고 난 다음에는
MBC로 출동하셨더군요.
음.
이제 저희는 어쩌면,
다음번 나오는 애국소녀는,
어쩌면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가스총이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참 힘든 세상입니다.




덧글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슬람공화국에도 '감동'이 지나고 이제 '실망'의 주기가 왔다는 Paul Salem의 이론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후 약 30년(본래 Salem은 25년을 주기단위로 보고 있지만, 이게 늦춰진 이유는 소련이 아프간에서 일으킨 것과 같은 부시행정부의 그로데스크한 착오가 한 몫한 게 분명하기 때문에)이 지났으니 젊은 세대와 식자들 사이에서 피로의 징후가 보여지고 반발이 시작될 때도 됐다고 생각하거든요.(하타미의 조심스런 개방시도가 증명했듯) 이 사건으로 이란의 신정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리는 없지만, 적어도 성직자회의가 -미미하지만- 새로운 '사회 세력'에 주의를 기울일 계기는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UDA 얼스터 의용군 VS IRA 아일랜드 공화국군.... ....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야인시대>가 후반부에 백군 테러단을 미화한게 있었죠.
비스무리한 우국단체 만들어서 다이다이 떠야되는건가,,
다만 작년에 있었던 이 사건과 이번 철거 사건이 본질 적으로 뭐가 다른지 궁금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161362
양쪽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 쓸모 없는 양비론 이라고 하시면 할말 없고요..
두번재로 오늘 철거된 분향소는 49제때까지 운영한다고 설치한 분들이 말했고 사실 그간 그것이 암묵적으로 인정된상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새벽에 무력을 행사하여 강제로 철거할 뿐만 아니라 전후 상황을 살펴서 중재해야 할 구청이나 경찰들이 대놓고 그에 협조하는 듯한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고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뭐 논란의 여지는 있는 문제는 다 제쳐놓고 도의적으로 생각해서라도 분향소라고 하면 그래도 제를 올리는 장소인데 군화발로 들어와서 멋대로 치우는 것이 양식있는 행동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네요.( 뭐 그런 짓 하는 것들은 쌍것들임에 틀림없지만... )
셋째로 비로그인 사용자가 찌질하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은 이런식으로 뭔가 부정적인 느낌만을 던져놓고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아 블로그의 분위기를 흐리고 쓸데없는 싸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 생각하는데 종민님이 딱 그렇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똑바로 하세요.
작년 촛불 시위때 시위대의 일부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전시회에 난입해서 사진을 가져다 불태우는
모습입니다. 이 사건이 계획적인건지 돌발적인 사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자에게 물리력을 행사 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건 가해자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의견이 많았던 걸로 기억 합니다
솔직히 이런 일들은 좌파 우파를 떠나서 과거에서 부터 있어 왔으며, 그때마다 자기진형을 옹호하기 위한
의견과 행동들로 가득 했고, 그 결과 사건은 대충 넘어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철저한 처벌과 비판이 있었다면 이런 사건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다행이 이번에는 친절하게도 자신들의 행동을 언론을 통해 인정했으니 우리는 친절하게 감옥으로
보내주면 됩니다.
2. 분향소의 경우 49제에 대해서 구청이 암묵적인 동의를 한적이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사건 발생전에 이미 부분 철거를 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저런 류의 단체를 단속하지 못하는건 그들이 그야말로 몇 안되는 정부의 지지세력 중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런 단체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치안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인데, 그걸 못 건드리는 거니까요.
'내가 지지하는 단체는 옳다. 그러므로, 나는 옳다. 그러므로, 나의 행동은 모두 옳다.', '나는 무엇을 하건 그것은 옳은 일을 하기 위함이므로 그것은 옳은 행동이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틀리다.'
벌써 자신은 옳다는 것을 가정하고 행동하니 무엇을 해도 옳은 것이죠. 옳은 신념과 정의가 정의의 기준이 아니라, 바로 내가 정의이기 때문에 저런 행동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겁니다.
저런 건 좌우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폭력에 있어서도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시위때에도 정선희가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는 이유로 촛불을 지지하는 사람으로부터 뭐랄까 대대적인 테러를 당했었죠. 덕분에 한두사람 저 세상으로 보내고 한 사람 인생 파탄나게 만들었죠. 어쩌면 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그것으로 희생된게 아닌가 합니다만.
그런 것을 보면 비이성적인 행위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물론 촛불시위를 하고 주장을 하고 데모를 하는 것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설득과 소통을 통해서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행사로 강요하는 것이라면, 그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연예인들도 옳고 그르던 자신의 가치관이 있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아무도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을겁니다. 그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은 숨긴채 대중에 입에 발린 소리만 하겠죠. 즉, 신념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것은 비단 독재정부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이 글을 비로그인으로 썼다고 비아냥 거릴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분위기 상 비로그인으로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런 글을 쓰면 꼴통보수라고 낙인을 찍어버리고 나쁜 놈 만들어버리거든요. 낙인을 찍는다는 행위 그게 파시즘의 시작입니다. 이미 그 사람의 마음 속에서 민주주의와 소통은 저기 물건너 가버렸죠.
그렇게 하지말고 좀 더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과 주장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사람도 설득으로 가야 진정한 소통의 길로 가는 것 아닐까요? 당연히 하루 이틀에 설득은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